넷째 날의 테마는 Experience. 즉, 경험이다.
경험이라는 건 책과 더불어 가장 큰 배움의 수단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카트만두 계곡에 위치한 빠슈빠띠나뜨 사원군이다. 입장료 250 RS.
올드 버스 파크에서 1번 버스를 타면 30분 정도 소요 된다. 요금은 10 RS.

<빠슈빠띠나뜨 사원군 위치>
빠슈빠띠나뜨는 네팔에서 가장 중요한 힌두 사원으로 바그마띠 강둑에 자리 잡고 있다.
사원 주변은 종교와 관련 된 물품을 파는 장사꾼들로 언제나 북적인다.
겉으로 보기에 빠슈빠띠나트는 그다지 신성한 곳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염된 바그마띠 강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교적 관점에서 보면 이 곳은 자타공인 힌두교의 성지다. 멀리 인도에서도 찾아올 정도이다.
네팔인들은 모두 바그마띠 강에서 죽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는 화장이 빈번히 이루어진다.


<화장 하는 모습>
이 곳에서 우리와는 다른 장례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자.
네팔에서는 죽음을 다른 세상으로 가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곡소리를 들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소중한 사람을 보내는 것은 힘든 일이므로 카메라를 멋대로 들이대지는 말자.
빠슈빠띠 사원 후문으로 통하는 계단 옆에는 죽음을 기다리는 집이 있다.
빠슈빠띠 화장터에서 화장되기를 바라며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라 이름이 그렇게 붙여 졌다.
힌두교의 장례 예법은 사망 후 24시간 이내에 화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먼 거리에 사는 사람들은 미리 와서 죽을 때를 기다리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죽음을 기다리는 집 전경>
빠슈빠띠나트 사원은 힌두교도가 아니면 입장할 수 없으므로 밖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자.
빠슈빠띠나트에는 힌두 승려들이 여러명 있는데, 축복을 받아보자. 직접 문의하면 축복을 내려 준다.
또 힌두교에는 띠까라는 문화가 있다.

<띠까를 찍어주는 장면>
띠까는 아래에서 위로 찍는다. 누구든 위로 올라가고 싶어하지, 밑으로 내려가고 싶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란다.
마침 빠슈빠띠나트에는 띠까를 찍을만한 장소가 많기 때문에 경험해보도록 하자.
단순히 띠까를 찍는 것만으로도 뭔가 색다른 기분이 될 것이다.
빠슈빠띠나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근처의 보드나트(Bodhnath)로 이동하자.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인데, 걸어가면서 작은 마을과 농경지를 거쳐야 한다. 카트만두 교외에 사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므로 꼭 걸어가도록 하자.
구헤슈와리 사원 앞에 있는 인도교를 건너 북쪽으로 5분을 걸어간다. 커다란 보리수나무와 사원이 있는 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돈다. 그 다음 갈림길에서는 가운데 길로 걷는다. 계속 걷다 보면 보드나트로 가는 길이 나오고, 건너편에 스투파가 보인다.



<보드나트 전경>
스투파의 상단 동서남북의 사면에는 법안이 그려져 있으며, 이마에는 또 다른 하나의 눈, 제3의 눈 '지혜의 눈'이 그려져 있다.
파랑,빨강,노랑색으로 그려진 눈은 지혜의 눈으로 언제 어디서나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고, 물음표 같이 생긴 코는 숫자 "1"을 의미하는데 (네팔 표기로 1이 물음표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진리는 하나라는 의미이다.
스투파 주변의 13개 작은 탑들은 해탈을 위한 13단계, 그 위는 우주의 진리를 나타내고, 사원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마니차라는 것이 있는데, 이 마니차를 한 번 돌리면 티베트 경전을 한번 읽은 것과 같다.
보드나트에 가면 거대한 스투파 주변으로 수천 명의 순례자들이 매일 모여 돔 주위를 도는 의식을 볼 수 있다. 입장료 50 RS.
보드나트에 가면 꼭 돔을 3바퀴 돌아보자. 순례자로서의 경험을 하는 것이다.
또 버터 램프에 불을 붙여 보자.
띠까를 찍고, 다른 순례자들과 함께 스투파 주위를 돌고, 버터 램프에 불을 붙인다.
오늘 하루만큼은 힌두교로서의 경험을 하는 것이다. 여행객이라는 사실은 잠시 잊어버리자.


<버터 램프에 불을 붙이는 모습>
이렇게 오늘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여행을 할 때 수동적인 여행자들은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하지만 최고의 여행자는 직접 현지 문화를 체험하며, 그 느낌을 오감으로 느낀다.
바그마티 강에서의 화장하는 냄새, 오염될대로 되버린 바그마티 강물, 보드나트에서 맨발로 스투파 주위를 돌 때 발에 전해져오는 느낌. 이런 것들은 경험이 아니면 절대 얻을 수 없는 값진 느낌들이다.
이글루스 가든 - 여행다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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